Farmer Butcher
대사
돼지 똥 밟지 마.
길 잃은 건 아니지?
자, 여기에 누가 왔나 보자.
이봐, 도시 깍쟁이.
고기 좀... 살래?
네가 필요한 건 가시, 큰 뼈, 검상돌기, 그리고 동물성 지방이야. 그게 바로 네 주된 생계 수단이지.
괜찮은 것 좀 찾았다고 해서 곧장 마구 도려내진 마.
사체들은 하급, 중급, 그리고 최고급 이렇게 세 부위로 나눠. 각각 다른 기술이 필요하지.
진짜 프로들은 상태가 가장 좋은 것들을 알아보지. 그런 부위에서 나오는 부속들은 최고 중의 최고야.
도살은 마음 여린 사람들에겐 버거워. 더럽고 피투성이 일이지. 그리고 이 주변 생물들은 평범한 농장 동물이 아니야.
지금은 다 됐어, 고마워.
지금은 도움 필요 없어.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어, 고마워.
지금은 내가 알아서 처리 중이야.
필요할 땐 자존심 버리고 기꺼이 도움을 받지.
도움이 좀 필요할 것 같네.
네가 도와줄 만한 일이 조금 있어.
내 집 근처에 작업대가 하나 있는데, 흔한 재료도 좀 더 쓸모 있게, 예를 들면 화장용 지방이나 세공용 뼈 같은 걸로 가공할 수 있어.
예전에 탄력막이라는 것도 찾았었어. 뛰는 심장이라는 게 있다던데, 솔직히 믿기 힘들더라고.
하지만 더 좋은 것들에선 생식샘, 아드레날린 방광, 살아 있는 혈액, 혹은 야수의 눈 같은 게 나올 수 있지.
사람들이 여기 오래 머무르지 않는데, 난 그게 딱 좋아.
어… 너 말고.
내 이름은 부치, 부치 ‘포크찹’ 오헤라야.
난 엘란 이쪽에서 최고 돼지 농부이자, 골든필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도살꾼이지.
이 근방 사람들은 돼지 사육의 정교한 기술을 몰라. 하지만 난 새끼돼지만큼 키가 작았을 때부터 돼지 산업에 몸담았지.
그저 여기 찾아와 참견하는 외부인 몇몇이 날 좀 내버려두면 좋겠어.
번화가에서 좀 떨어진 조용한 오두막이야. 골든필드에서 나만의 작은 안식처지.
음, 네가 그렇게 말하니…
돼지들 밥도 줬고, 도마도 깨끗이 닦았고, 오늘 하루가 끝나면 시원한 맥주 한 잔이 날 기다리고 있지.
내 기분이 어떠냐고? 음, 온몸이 돼지 똥 범벅에 베이컨 기름 냄새 풀풀 나지. 그래도 나쁘지 않아.
여기서는 나 말고 내 고기 손보는 사람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