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mp
대사
흠.
거기 너.
이번에는 무슨 일이야?
용건을 말해라.
GRMP. 뭘 원해?
예전엔 번뜩이는 테크노폴리스에서 최고 등급 보안 담당이었지, 모든 게 무너지기 전까진.
“치명적인 오류”라고들 부르더군. 이젠 그저 짜증과 전선이 뒤엉킨 고철 덩어리일 뿐이야.
창조주들에게 버려지고 황당한 소용돌이를 거쳐 여기까지 떠밀려 왔지.
이젠 새로 들어오는 사람마다 스캔하는 데 묶여 있어. 내 인생의 사명이 된 셈이지. 뭐, 그렇다 치자.
두 번 말하게 만들지 마. 문제없으면 지나가.
어떻게 생각해?
회로가 윙윙거리고, 알고리즘은 심통을 부리고 있지.
유감스럽게도 아직 작동 중이야.
뭐, 더 나쁠 수도 있겠지.
새로 오는 사람들 상대하는 건 끝이 없는 짜증의 반복이야.
그래도 대충은 돌아가고 있어.
여기가 덜 혼란스러워지긴 글렀어, 그 질문이라면 말이야.
리버라이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운이 좋으시군요.
이 우주의 먼지투성이 구석은 ‘위스퍼윈드 섬’이라고 불려.
농장과 공방, 그리고 남의 일에 신경 못 끄는 마을 주민들밖에 없어.
게다가 요즘은 다른 우주에서 온 구경꾼들로 북적거리는 핫플레이스지.
여기에 내가 배치된 건, 그들이 문제 될 만한 걸 가져오는지 감시하라고.
필요한 일만 하고, 말썽 일으키지 마. 지금도 골치 아픈 일이 많아.
아니, 난 괜찮으니 다른 사람 귀찮게 해.
도와준다고? 네가? 안 받아.
절대 아니야.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어.
내가 도움 필요해 보여? 지나가.
됐어, 네 간섭은 필요 없어.
난 내 방식대로 잘하고 있어, 참견 말라고.
음, 뭐… 도움이 좀 필요할 수도 있겠어.
구차하게 만들지 마. 도움이 필요하다고.
좋아, 그렇게까지 한다면 부탁할 게 있긴 해.
설마 물어볼 줄은 몰랐는데. 그래, 도움이 필요해.
도움? 하… 그래, 필요해. 이제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