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긴 포탈













탁한 물속 깊은 곳에는 고대에 잠긴 포탈의 잔해가 부서진 채로 잊혀져 있다. 한때는 여러 세계를 잇던 강력한 관문이었으나, 이제는 벽면이 날카롭게 파손되고 돌이 반쯤 물에 잠긴 채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렸다. 시간과 방치로 인해 그 구조가 무너져, 한때 먼 세계로 이어지던 연결고리의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는 끌림을 느끼는데… 한때 엄청난 무언가가 지금은 잠들어 있지만 사라질지, 아니면 언젠가 다시 깨어날지 모른다는 기분을 준다. 차갑고 어두운 물은 그 과거와 아직 움직일지도 모를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