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령의 안식처

망령의 안식처

탁한 늪의 중심부에 버려진 마을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나무로 된 길은 세월의 무게로 삐걱거리며 내려앉고 있다. 한때는 북적이던 공동체였지만, 이제는 세월에 씻긴 채 낡고 썩어가는 구조물들이 썩은 들보와 무성한 이끼에 간신히 버티고 있다. 버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단절된 채 조용한 은둔을 즐기며 살아가는 소수의 강인한 사람들이 여전히 이 음습한 곳을 고향이라 부른다. 그들의 삶은 늪의 어두운 포옹과 함께하며, 안개가 깔리고 뒤틀린 나무 사이로 비밀스러운 속삭임이 퍼진다. 마을은 버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나무 틈 사이로 때때로 이상한 빛이 깜빡이는 것이 보여, 시간이 흘러도 흔들리지 않고 여전히 이곳에 거주하는 이들의 흔적을 알 수 있다.